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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cling/Tour

국토종주 자전거길 - 금강자전거길

파이팅마모루 2022. 3. 11. 14:46

# 갑자기 하게 된 국토종주 자전거길 첫번째 도전

2021년 4월 9일 금요일. 급하게 연차가 잡히게 되었습니다. 현재 근무 중인 곳이 창립기념일인 덕분에 강제로 연차를 써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아내에게 연차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을 말하고, 금강자전거길을 타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내의 허가가 떨어지고 종점은 금강하구둑에 도착 했을때 픽업을 와야 할지도 모른다고 일단 이야기를 해 두었습니다. 갑자기 도전하게 되었지만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 코스 검토 및 자전거 이동 계획

먼저 코스 확인에 들어갔습니다. 금강자전거길은 대청댐을 출발하여 최종적으로 군산하구둑에 도착하는 146km의 코스입니다. 국토종주자전거길 홈페이지에는 난이도 2/5로 쉬운 코스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예상시간은 9시간 40분으로 소개되어 있는데, 저는 식사와 보급/휴식 시간을 포함하여 10시간으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아무래도 가장 큰 문제는 자전거를 출발지인 대청댐까지 가지고 가는 일입니다. 자차를 이용하여 가는 것이 가장 편한 방법입니다만 종점에 도착했을 때 자동차를 가지러 다시 대청댐까지 갈수는 없겠죠. 여러 정보들을 검색해보니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기차를 이용하여 신탄진역에서 대청댐으로 가거나 대전복합터미널에서 내려서 대청댐으로 가는 방법 입니다. 둘다 내려서 자전거를 타고 출발지점인 대청댐 인증센터까지 가야 합니다.

 

당일치기로 계획을 했기 때문에 10시간의 총 예상시간을 고려한다면 8~9시에는 대청댐 인증센터에서 출발을 해야 합니다. 이런 상황들을 고려하여 집인 전주에서 기차와 버스를 이용한 이동방법을 아래와 같이 정리 했습니다.

 

  • 기차
    • 전주집 > 익산역 자차 이동 > (05:27) 익산역 출발 > (06:50) 신탄진역 도착 > 자전거 조립 > 대청댐 인증센터 자전거 이동 (약 8km) / 예상 출발 시간 - 08:00
    • 자전거를 캐링백이나 박스로 미리 포장해야 함 (기차 탑승을 위해서는 포장 필수)
    • 기차 도착 후, 자전거를 다시 조립해야 함
    • 출발 지점인 대청댐 인증센터까지 적당한 이동 거리
  • 고속버스
    • 전주집 > 호남제일문 정류장 자차 이동 > (06:40) 호남제일문 정류장 출발 > (08:00) 대전 복합터미널 도착 > 대청댐 인증센터 자전거 이동 (약 20km) / 예상 출발 시간 - 09:30
    • 자전거는 중요 부위만 간단히 보호 포장하고 별도의 분리 없이 짐칸에 적재 가능
    • 출발시간이 늦기 때문에 10시간 주행을 예상하면 해가 떨어진 이후 꽤 긴 시간 주행이 예상 됨
    • 출발지점인 대청댐 인증센터까지 조금 먼 이동 거리

기차를 이용할 경우에는 이른 시간에 출발이 가능하고 출발지점인 대청댐 인증센터까지의 거리가 적당하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자전거를 분리/포장해야 한다는 점이 불편한 점 입니다. 도착지점인 금강하구둑에 도착하고 나서는 익산역으로 자전거로 이동 (약 23km) 한 후, 차에 자전거를 싣고 집으로 복귀 합니다.

 

고속버스를 이용하면 별도의 분리/포장을 할 필요가 없이 그대로 자전거를 싣고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버스 출발 시간 자체가 늦기 때문에 출발시간이 늦어지게 되고 출발지점인 대청댐 인증센터까지 자전거로 이동해야 하는 거리가 꽤 멉니다. 도착지점인 금강하구둑에 도착 후에는 군산터미널로 자전거로 이동 (약 7km) 한 후, 시외버스를 이용하여 호남제일문 정류소까지 와서 자차로 집으로 복귀 합니다.

 

결국 기차를 이용하기로 결정 했습니다. 출발부터 출발지로의 이동을 위해 자전거로 장거리를 이동하는게 부담이 되는게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기차로 이동을 결정했기 때문에 전날에 미리 자전거 앞 바퀴를 분리하여 간이 포장해서 차량의 트렁크에 미리 실어두었습니다.

 

# 라이딩 복장 및 준비물

기본 복장은 메리노 암워머와 레그워머를 착용한 후 빕숏과 저지를 입는 것으로 결정 했습니다. 아직은 바람도 불고 날이 쌀쌀한 상황이 올수도 있어 라파 경량 바람막이을 추가로 챙기기로 했습니다. 장갑은 반장갑은 아직인거 같아서 위글에서 새로 구입한 긴장갑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 라이딩 복장
    • 라파 브레베 플라이웨이트 저지
    • 카스텔리 코어 메쉬 3 슬리브리스 베이스 레이어
    • 아소스 T 밀레 S7 빕숏
    • DHB 메리노 암워머/레그워머
    • DHB 메리노 삭스
    • 라파 커뮤터 라이트웨이트 재킷
    • Altura 메리노 소프트쉘 글러브
  • 준비물
    • 보조배터리
    • 신용카드 1장 / 현금 1만원

 

# 라이딩

새벽같이 일어나서 부랴부랴 차량으로 익산역으로 이동 했습니다. 새벽시간이라 길이 막히지는 않았습니다. 30분 정도 걸려서 도착을 했고, 기차 이용 티켓이 있으면 하루 동안 무료 주차가 가능한 익산역 남부 공영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하고, 간이 포장한 자전거를 꺼내서 익산역으로 승차를 위해 이동 했습니다.

 

시간이 넉넉하다고 생각했는데 거의 딱 맞춰서 자전거를 가지고 기차에 탑승했습니다. 5호차에 좌석을 예매 헀지만 자전거를 놓을 자리가 마땅치 않아서 까페칸으로 자전거를 가지고 이동했습니다. 자전거 거치대가 있었으나 자전거 거치가 가능한 시간대의 열차가 아니라서 거치대는 접혀 있었습니다. 미니벨로의 경우라면 접어서 박스 보관함 같은 곳에 보관이 가능해 보였습니다. 열차를 잘 놓고 맞은편의 식당칸 의자에 앉아서 신탄진까지 이동 했습니다. 이동 중간에 논산에서 MTB를 가지신 분이 탑승 하셨는데 별도의 포장 없이 탑승하셨는데 승무원이 별도로 막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정해진 규정인 만큼 제대로 포장을 해서 탑승하는게 맞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신탄진 역에 도착을 했습니다. 간이 포장한 포장지를 벗겨내서 버리고 앞바퀴를 조립했습니다. 앞바퀴만 뺐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조립을 마치고, 보조배터리 장착을 위한 거치대 설치 및 네비게이션 사용을 위해 휴대폰을 거치 했습니다. 가볍게 몸을 풀어주고 금강 자전거길의 출발지인 대청댐 인증센터로 출발 했습니다. 신탄진역에서 대청댐까지 가는 길은 자전거도로가 매우 잘 되어있는편 입니다. 약간의 오르막이 있긴 하지만 워밍업 정도로 하기에 적당 했습니다.

 

출발지인 대청댐 인증센터 입니다. 시간이 조금 더 넉넉했다면 대청댐 주변을 좀 더 즐겼겠지만 첫 장거리이기도 하고 나중에 시간에 대한 여유를 가지기 위해서 부랴부랴 출발 했습니다.

 

난이도가 높지 않다는 말이 맞는거 같습니다. 거의 평지이기 때문에 크게 힘들지 않게 달릴수 있었습니다. 첫번째 체크 포인트인 세종보 인증센터에 도착을 했습니다. 신탄진역에서의 이동거리까지 하면 50Km가 조금 안되게 이동을 했습니다. 평지로 주로 이루어져 있고 50Km 정도는 평소에도 달렸던 거리 수준이라 크게 힘들지 않았습니다.

 

열심히 달려 공주보에 도착을 했습니다. 세종보에서 공주보까지의 거리는 멀지가 않아서 조금 일찍 도착했나? 라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시간 계획대로 이동을 하고 있어서 첫 장거리에 대해 안심이 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조금은 위험한 생각이었다는 것을 다음 코스에서 알게 되었습니다.

 

백제보 인증센터에 거의 근접 했을때 문제가 발생 했습니다. 바로 봉크라는 것을 처음 만나게 되었습니다. 새벽에 집에서 나설때 아무것도 먹지 않았고, 시간 때문에 부랴부랴 출발하느라 신탄진역에서도 아무것도 먹지 않고 출발했던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약 90Km를 주행한 상태에서 백제보를 2~3Km 앞두고 봉크가 발생했습니다. 일단 자전거에서 내려서 심호흡을 잘하고 이온 음료와 물로 수분을 보충하고 좀 쉬었습니다.

 

정신이 조금 돌아오는 듯 하여 걸어본 후에 다시 자전거에 올랐습니다. 조금은 혼미하게 페달을 굴려서 백제보 인증센터에 도착했고 바로 편의점으로 달려갔습니다. 초코바와 초코우유를 급하게 먹었고 조금 시간이 지나자 위험하게까지 느껴졌던 어지러움이 사라졌습니다. 백제보 인증센터에서 도장을 찍고 조금 길게 휴식의 시간을 가지고 다시 출발 했습니다.

 

드디어 첫끼를 먹습니다. 속에 부담을 주지 않고 가볍게 먹기위한 것을 찾다가 나름 맛집이라는 장원막국수를 먹게 되었습니다. 자전거를 끌고 가는데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 들어가는 광경을 목격 했습니다. 뭐 맛은 제 입맛에는 그냥 그런 수준이었습니다. 막국수가 뭐 다 그렇겠지만 말이죠. 속에 부담이 되지 않는다는 점은 매우 좋았습니다. 식후에 조금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열심히 페달을 굴리기 시작 했습니다.

 

남은 거리는 금강 자전거길 50Km + 익산역까지의 이동거리 25Km 정도 였습니다. 익산 성당포구 인증센터를 지날 무렵 진짜 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바로 오른쪽 외측 무릎에 통증이 느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자세를 계속적으로 바꾸어 가면서 라이딩을 이어갔고 너무 힘들다 싶게 통증이 느껴지면 쉬어가기 시작 했습니다. 웅포 캠핑장 부근에 들어서자 끝이 보일 무렵에는 왼쪽 외측 무릎까지 통증이 발생 합니다. 도저히 페달을 굴리기도 힘든 상태까지 이어 집니다. 다 왔다는 생각에 조금씩 쉬어가며 라이딩을 이어 갔습니다. 군산에 들어서 바다가 가까워지자 역풍이 엄청나게 심해서 점점 힘이 들었습니다.

 

드디어 금강 자전거길의 종착점인 금강하구둑 인증센터에 도착을 했습니다. 무릎의 통증이 심합니다. 여기서 고민에 빠졌습니다. 택시를 부를 것이냐 또는 조금 남아있는 체력으로 마지막 달려볼 것이냐. 결국 조금있는 체력을 짜내서 익산역까지 달리기로 합니다. 이게 잘한 것은 아닌거 같습니다. 무리다 싶으면 택시를 부르거나 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인거 같습니다.

 

익산역 남부 공영 주차장에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체력은 이제 바닥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처음 통증이 발생한 오른쪽 무릎이 아닌 왼쪽 무릎 입니다. 오른쪽 무릎은 자전거를 타다보니 괜찮아 졌다는 느낌까지 드는데 왼쪽 무릎 외측을 통증이 매우 심합니다. 앞 바퀴를 분리해서 자전거를 자동차에 싣고 집으로 무사히 복귀 했습니다. 왼쪽 무릎 외측의 통증이 심각하여 얼음 찜질을 했지만 그날 저녁 자면서 통증에 시달렸습니다. 이게 한 2~3일 이어졌습니다.

 

금강 자전거길 라이딩 스트라바 기록 입니다. 금강 자전거길이 146km 라고 안내되어 있는데 신탄진역에서 대청댐까지 이동 및 도착지에서 익산역까지 이동거리가 추가되어 30km 정도를 더 라이딩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긴 거리는 처음 라이딩을 해봐서 그런지 무릎에도 무리가 있었고 체력적으로도 쉽지 않았습니다. 자전거를 타기 위해서는 먹는 것이 엄청나게 중요하다는 사실도 깨달았습니다.

 

# 라이딩 후기

첫 장거리 라이딩을 통해 많은 것을 느끼고 준비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단 먹는것이 엄청나게 중요하다는 사실입니다. 아침을 먹지 않고 출발했다가 봉크 현상이 나타나게 되면서 이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장거리를 달릴때는 잘 먹고 출발해야겠다는 교훈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준비되지 않은 무리한 라이딩을 몸에 문제를 불러 온다는 것입니다. 별도로 피팅을 받거나 하지는 않고 라이딩을 해왔었는데 이번 라이딩을 하면서 무릎에 대한 통증이 발생하면서 피팅을 받아봐야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라이딩 후 한달가량이 지났는데 30~40km 정도를 라이딩하면 왼쪽 무릎 외측에 통증이 발생합니다. 클릿 위치 및 안장 높이, 안장 위치를 조정하면서 타고있는데 그래도 잘 잡히지는 않습니다. 아마 온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탔기 때문에 그럴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무리한 라이딩으로 인한 피로 누적이던 잘 피팅되지 않은 자전거이던 결국은 준비 부족 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음은 영산강이나 섬진강 자전거길에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그전에 이번 라이딩을 통해 느꼈던 보급과 피팅 및 통증에 대한 준비도 철저히 해야겠지요. 다음 장거리 라이딩때는 잘 준비해서 더 재미있고 즐기면서 라이딩을 했으면 합니다.

 

포스팅은 Github Pages에 먼저 업로드 됩니다.
http://fightingmamoru.github.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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