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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후 감격하는 이종범 ]

타이거즈가 드디어 10번째 V10을 완성시켰다. 12년간 타이거즈 팬들의 가슴을 울리던 한조각의 퍼즐이 드디어 맞추어졌다. 이날 경기장을 직접 찾지는 못했지만, 여느 타이거즈 팬이라면, 아니 광주시민 누구라도 이 우승에 대해 감격하지 않을수 없었을 것이다.


타이거즈의 10번째 우승은 그 중요성 만큼이나 감동적인 드라마를 써내려 갔다. 1,2차전 승리, 3,4차전 패배, 5차전 승리, 그리고 다시 6차전 패배... 이번 시리즈는 기아의 우승을 향한 열망과 SK의 끈끈함을 보여주는 정말 멋진시리즈 였다. 그리고 나지완이라는 2년차 새내기가 이 멋진경기에서 그 방점을 찍었다.

2009년 10월 24일 오후 2시, 잠실에서 펼쳐진 경기는 타이거즈의 제 2의 홈구장인 잠실을 가득채운 타이거즈의 팬들의 V10을 향한 염원으로 가득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기아는 구톰슨, SK는 글로버를 선발로 내세웠다. 이미 3차전에 출전해서, 좋지못했던 구톰슨은 4회 무사 1루에서 박정권에게 투런홈런을 맞으면서, 선취점을 내줬다.

투수는 한기주로 바뀌었고, 한기주는 5회초에 최정을 내보내고, 조동화의 번트떄 2루를 택했으나, 조동화 마저 세입되면서 위기를 맞이했다. 박재상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에서 정근우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양현종이 올라왔다. 박정권타석에서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준 기아는 3-0으로까지 끌려가면 힘든경기를 펼쳤다.


[ 적시타를 터트리는 순간 안치홍의 타격 ]

물꼬는 아기호랑이 안치홍이 뚫었다. 5회말 공격에서, 최희섭이 안타로 출루했고 이어 김상현의 내야타구때 최희섭이 2루까지 진루하면서 스코어링 포지션을 만들며 기회를 맞이했다. 이종범이 삼진을 당하며 기회가 무산되는듯 했지만, 안치홍이 2-유간으로 빠지는 안타를 쳐내면서 1점을 만들어냈다.

힘들게 한점을 따라갔지만, 6회초에 양현종이 2안타후에 적시타를 두방 얻어맞으면서 5-1로 다시 점수가 벌어지고 말았다. 6차전까지의 경기를 지켜보면서, 다득점 경기가 드물었던 것을 생각하면, 4점차라는 점수는 정말 큰 점수차였다.

기아는 후반부에 점수를 주로 내와서 조금의 희망은 있었지만, 역전으로 승리를 잡기에는 너무 힘든 상황인듯 보였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에도 6회말 공격에서 김원섭의 안타후에 나지완이 투런 홈런을 쳐내며 또 다시 따라갔다. 거기에 7회말에는 안치홍의 솔로 홈런까지 터지면서 아기호랑이들의 대활약으로 5-4 턱밑까지 SK를 추격했다.

이 안치홍의 솔로포 후에 분위기는 완전 기아의 분위기로 넘어왔다. 그리고 곧 바로 최경환이 다음 타석에서 3루타를 쳐내면서 기아는 동점을 향해갔다. SK는 투수를 윤길현으로 바꿨고, 이현곤은 볼넷으로 기회를 만들어갔다. SK는 다시 투수를 정우람으로 바꿨고, 이용규가 유격수 정면타구를 쳤고, 런다운에 걸린 최경환이 아웃되면서 결국 1사 1,2루가 되고만다. 여기서 김원섭이 동점 2루타를 쳐내면서 5-5동점을 만들어낸다. 나지완이 볼넷으로 걸어나갔고, 1사 만루에서 최희섭이 삼진, 김상현이 1루수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역전을 만들어내지 못한 아쉬움을 남겼다.

# 나지완의 역전 끝내기 홈런



 
그리고 9회말 1사.. 나지완의 타석.... 2스트라이크 2볼 상황. SK의 바뀐투수 채병용이 투구를 했고, 가운데로 몰린 실투가 높게 들어왔다. 나지완은 거침없이 배트를 휘둘렀고, 공은 높게 떠오르면 멀리 날아갔다. 좌익수-중견수간으로 날아간 공은 중단에 꽂히면서 경기는 끝났다. 7차전 마무리 끝내기 홈런이었다. 나지완은 베이스를 돌아 오면서 펑펑 울었고, 기아의 모든 선수들이 펑펑 울었다. 그렇게 V10은 달성되었다.

[ 조범현 감독을 행가레 치는 V10을 이룬 타이거즈의 선수들 ]



 이렇게 2009년도 프로야구는 마무리됐다. 나지완은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되었다. 개인적으로 페넌트레이스 14승에 한국시리즈에서 2승(1경기 완봉승)에 7차전 중간계투로까지 대 활약한 로페즈가 받을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나지완이 받았다. 나지완에게 자격은 충분했다. 여튼 V10을 이루어낸 기아 타이거즈의 모든 선수들이 자랑스러울 따름이다. 감동과 환희를 많은 사람에게 안겨준 그들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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